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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시어머니께서 제가 키우던 고양이를 길에 버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너무 나도 슬픈 저이기에

글이 다소 틀리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삼십대 초반의 결혼 1년차 여자입니다.

 

결혼 후 신랑과 저는 동물을 사랑하는 맘이 같아서 평생을 함께할 반려묘를 입양했습니다.

둘 다 결혼전엔 부모님의 반대로 키우지 못한터라 결혼 후 많은 상의 끝에 반려묘를 데려왔습니다.

사실 시어머니의 반대가 좀 있었습니다. 저희 친정집도 좋아라 하진 않으셨으나 어차피 둘이사는

인생 알아서 해라 였고 저희도 반려동물까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입양을 했죠..

일단 저희 부부는 앞으로 3년이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으며 저보단 신랑이 딩크족을 원합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도 모르니 아예 안갖는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저희의 생각은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은 로망이 있습니다.

아는 지인은 고양이 한마리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면서도 아이 둘을 아주 잘 키우고 계시거든요.

 

그렇게 데려와서 1년을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묘한 교감이 오가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구나 했습니다.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럽더라구요..

부부관계야 결혼 후 전혀 싸움이 없을 정도로 좋았고 고양이가 온 후 더 행복했습니다.

저희 신랑은 딱히 취미가 없습니다.

술도 안하고 게임도 많이 안하는 편이라 고양이와의 시간을 아주 즐거워 했습니다.

원래 동물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올해로 연세가 80세 이세요..저희 신랑이 막둥이죠..

너무 나도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좀 마음에 걸렸지만 신랑이 잘 막아주고

신경쓰지 말라 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퇴근 후 집에 와보니 저의 냥이가 없는 거에요..

어디 구석에서 자느라 잘 안나올때도 있어서 구석구석을 찾아봤지만 없었습니다..

창문도 닫혀있고 열려있는 창문도 방묘창으로 해놓았기 때문에 나갈 수도 없는데요..

 

저희 신혼집 키는 저희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가지고 계세요..

집 비밀번호도 저희 둘만 알아요.. 결혼 후 집카드를 드린 이유는

편히 오시라는 저희 부부의 생각이였어요 물론 저도 상관이 없었구요..

그리고 드렸어도 말없이 오신적은 없었어요..지금까지는요..

 

근데 너무 의심이 가는거에요..  전화를 드려 여쭤보니 두분다 모르는 일이라는겁니다.

혹시 오셨다가 저희 냥이가 나간건 아닌지 해서요..ㅜㅜ

그래서 집cctv를 봤습니다..(빌라라 1층 입구에 공동 cctv가 있습니다.)

 

이럴수가.. 그날.. 시어머니께서 들어가시는 영상있고 한참있다가 냥이를 데리고 나오시더라구요

아 정말.. 진짜..

눈이 돌았구요.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 기억이 잘 안나요 ..

저희 신랑도 눈돌고.. 어머니께 냥이 어쨌냐 했더니

아니라고..발뺌을.. 결국 나가서 길에 놔줬다라고 하시데요..

 

어머님네 가서 저와 신랑이 따지니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시는거에요.

저도 물론 화를 많이 냈지만 신랑..이 너무나도 크게 화를 내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저희집 키도 돌려 받았습니다.

 

 

전 지금 몇일째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신랑과 찾으러 다니고 전단지 붙이고...

 

시누가 한 분 계시는데.. 듣더니 엄마.. 처음엔 치매 걸렸냐고 난리 났었는데

신랑이 너무 크게 화를 내니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니네가 아이를 고양이 때문에

안낳는다고 생각하신다고.. 고양이보단 부모가 우선이니 이해하라고....하시고....

어머닌 신랑에게만 전화를 하시는거 같아요..

 

저 어쩌죠... 다시는 어머니가 보고싶지 않아요..

신랑한테 어머니 얼굴 볼 자신이 없다하니 본인도 그런데 너는 오죽하겠냐고..

시간이 지나서 천천히 생각하자..라고만 하네요..

일단 최선을 다해서 찾자고..

너무 힘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