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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남친 통화를 듣고 결혼 없던 일로 하려고 합니다.


제목엔 남친이라고 했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내년 봄에 식을 올리려고 어느정도 준비를 하던 사이입니다. 이젠 전남친이라고 하기도 싫을 정도로 정 떨어지고 진짜...재수없는 그놈..더러운놈 얘기를 하려하는데 
사실 저는 이미 헤어졌다 생각하고 결혼도 당연히 없던 일로 하자했습니다. (이놈과 부모님들은 연락이 오는 상태) 근데 저도 마음 흔들리지 않고 싶고 또 집까지 찾아오려는 이놈 엄마때문에 글 올립니다. 조금 길어질 수 있는데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랑 이놈은 4년 넘게 연애중이었고 같은 회사에서 만났다가 제가 지인소개로 이직했구요. 사귄지 3년 정도 됐을때 서로 부모님들과 간단히 식사도 여러번 했고 이번 추석때는 선물도 드리려 이미 구입도 해놓았을 정도에..(망할..) 내년 4-5월 결혼 시기를 정하고 서울 근처 식장도 알아보고 있었어요.. 저는 솔직히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 생각했기에 혼자서 맘에 드는 식장 골라보고 이놈한테 카톡보내고 드레스 사진 침대 사진 캡쳐해서 혼자 김칫국 제대로 마셨네요..

이놈이 독립한 상태였고 이놈 부모님이 갖고 있던 작은 아파트였는데 사귀는 사이였기에 저도 많이 갔습니다. 당연히 몇번 자고 오기도 했고.. 결혼할 사이 였기에 제 물건도 많이 갖다놨구요.

지난 금요일에 제가 쉬게 되어 목요일 저녁 퇴근후에 이놈 집에 가있었고.. 뜬금 없이 오면 그래도 싫어할거 같아서 연락도 한 다음 갔어요. 노트북으로 영화보다가 먼저 씻고 있으려고 화장실 들어가 있었는데 이놈이 왔더라구요. 근데 제 신발도 있었을 것이고.. 노트북도 켜져 있어서..아무리 제가 화장실에 있었어도 제가 온걸 알텐데 
ㅇㅇ왔어?라든지 어딨어? 확인도 안하길래 저도 그냥 있었구요. 
근데 곧 바로 이놈이 지친구랑 통화하더라구요. 전 그때 머리감고 있어서 통화내용을 그대로 들었는데 진짜 그 내용을 듣고 화를 내야 되는데.. 그 상황에 눈물만 나더라구요. 
통화 내용은 거의 절 성적으로 모욕하는 것이었고..대략적으로 써보자면

오늘도 온다 했다 쉬는 날이면 자기 집가서 쉬지 왜 꼭 여길온다는 거냐 올거면 빨리와서 밥이라도 차려주든가 (이건 왜이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집에 온걸 몰랐던건지) 오늘도 ㅇㅇ이 ㅇㅇ 먹을거다. 몇년짼데 얜 아직도 내 ㅇㅇ이 좋대 얘한테 아직도 먹혀?(후반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너무 당황해서) 이번 주말에도 ㅇㅇ이 ㅇㅇ에서 못벗어나겠다 ㅇㅇ말고 다른애들 것도 많이 먹어봐야 했는데 올해는 한번도 못먹음? 

이런식으로 이놈이 말했고 전 듣고있자니 진짜 너무 수치스럽고 더럽고 또 황당했는데 당장 나가서 따질 수도 없었고 거의 울면서 샴푸도 미리 떠놓은 물에 대충 닦고 옷챙겨 입고 나갔고

이놈 얼굴 보니 화가 너무 나서 싸대기 한대 때리려 했는데.. 솔직히 그걸론 분이 안풀리는 수준이라 순간적으로 주먹으로.. 이놈 얼굴 때렸고 얘도 자기가 한말을 알기에 가만히만 있더라구요. 가만 있는게 더 열받아서 거실에 있는거 보이는 대로 던지고 소리지르고 방금 통화한게 다 뭐냐고 그동안 날 그딴식으로 친구들한테 떠벌리고 다녔냐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쏟아붓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이놈은 다 보고만 있다가 제가 더 때리려고 하니 그제서야 미안하다 친구가 아까 카톡으로 자기 여자친구 얘기하길래 그냥 맞받아 친거다 라는 어이없는 얘기하길래 저는 이놈 발로 차고 더 듣기도 싫어 제 짐 싸서 나왔습니다



머리는 다 젖어있고 민낯에 짐덩어리 막 싸서 나오는데 제 자신이 괜히 창피하고.. 지난 연애기간들.. 최근 혼자 결혼생활 기대했던것..지금 놓인 이상황이 끔찍하고 가슴이 먹먹해져서 
근처 공원에 혼자 앉아 멍때리고 순간적으로 모든걸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방황하다가
문뜩 이놈이 아까 전화로 친구한테
올해는 다른 여자랑 못자봤다 라는 식의 얘기했던게 떠올라서 와 진짜 이놈 쓰레기구나 더럽구나 얘랑 좋다고 내가 한침대서 자고 결혼까지 하려 했었나. 올해 이전엔 다른여자들 만나고 다닌게 사실이든 아니든 저런말 한다는게 더럽고 끔찍하다.. 
계속 그놈한테 쓸데없는 변명 카톡 오는거 전화오는거 일단 다씹고 집으로 와서 방에 엎어져서..되새기고 또 되새기고..눈물은 멈추지도 않고

부모님 집에 들어오셔도 일단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새벽 2시 돼서야 정신 차리고 이놈 카톡창 열었더니 
어떻게든 커버치려고 변명 늘어놓은것 밖에 없고

그냥 톡으로 
각자 부모님들 가족들한테 말하고 결혼 없던 일로 하자 
아까 너 때리고 화라는 화는 다 냈지만 아직 풀리지도 않았고 더러운 니 인생이나 끌어안고 살라 했고

이놈은 자는지 답이 바로 없엇어요


어제 아침에 카톡이 와서 미안하다 그렇다고 어떻게 결혼을 없던 일로 하냐 나는 그렇게 못한다, 죽을때까지 용서구하고 잘해주며 살겠다 라고 톡이 왔길래

이걸 보고 더 냉정해지고 말은 똑바로 해야겠다 싶어서
카톡에 이놈이 지친구랑 떠들었던 말 생각나는대로 다써주고 
이렇게 니가 말한거 인정하는지 물었고
또.. 마지막에 나말고 다른여자들 만난듯한 말에 대해 설명하라 하니 

내가 저렇게 말한건 인정하지만 다른 여자 만난게 아니고 친구 허세에 동조한것 뿐이다 이런식으로 톡이 왔고


전 이놈이 한말, 인정한것 캡쳐 해두고
어제 저녁에.. 정말 여자로서 딸로서 부끄럽지만
엄마에게 말씀드렸고 엄마도 화 많이 내시고 아빠한테는 본인께서 말씀해주신다 하셨어요(제가 아빠와 사이가 썩 좋지 않아요) 아빠도 들으시고 제게 문자로..이런말 들으면서 결혼할 필요 없으며 그런 인간과는 안된다 해주셨고 
엄마는 그놈이랑 통화까지 하셨더라구요. 


그놈은 결혼 취소에 대해 계속 생각해봐달라 했고
자기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 부모님께도 말씀좀 잘 드려달라 는 식으로 연락오길래


제가 오늘 직접 이놈이랑 카톡한것 캡쳐 
이놈 부모님께 보내고 이러이러해서 결혼은 없던 일로 하겠다. 만나뵙지는 못하겠다. 라고 보내드리니

어머니께서 몇시간후 연락이 와서는
본인이 서울에 왔으니(아마 문자보시고 그놈이랑 얘기하시다가 올라오신듯) 내일 집으로 가겠다. ㅇㅇ이 한테 주소는 알아놨으니 상의좀 하자고 하셨고

저는 돌아가시라 그 문자 내용을 보시고 어떻게 절보러오시냐 저는 여자로서 수치스럽다 하였으나

이미 서울에 왔고 ㅇㅇ이도 내가 나서주길 바라니(뭘 나서달라는건지) 가보겠다는 식으로

연락이 온 상태입니다



어머니 말투 보아하니 그놈처럼 그정도에 무슨 파혼이냐 생각하는것 같고 와서는 또 무슨 소리를 하실건지 
전화로 지자식 잘못에 미안해하기는 커녕 
집에 오겠다는 문자만 띡 보낸것도 어이없고..


저도 현재로써는 다시 그놈과 만나거나 결혼할 마음이 없으며 저희 부모님도 저와 같이 생각해 주시고 있고요..


그놈한테 연락해보니 엄마 자기네집에 와있으니 내일 가겠다는 말만 하고
게다가 지 잘못은 인정한다 하면서 
그날 제가 자기를 때린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 하고

오히려 미안한 기색보단 자기가 맞은게 더 억울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열받아서 내일 집을 비우고 나가버릴까 싶다가도 또 집앞에 와서 무슨짓이라도 하고갈까 싶기도 하고



지금 상황에선 내일 저 두사람 저희집에 올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또 저도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마음 넘어가지 않게.. 조언도 부탁드리고...


그리고 제가 그놈 때린거에 대해.. 그놈이 문제 삼으면 법적?으로 제가 불리해 질수 있는지...



글이 길어서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꼭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