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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결국 시아버지 번호 차단해버렸네요..


결혼5년차..
4살아들에 다음주에 딸 출산예정입니다
시어머니와 장가안간 아주버님은 시골집에서 농사짓고 시아버지는 지방에서 건축일 하시면서 쉬는날만 집에가세요.

붙어살며 매일 시달린건 아니지만
그동안 나름 노력했다 생각해요

신혼초 1년 반 넘게는 점심마다 식사하셨냐 안부전화 드렸고
시골집 오실때마다 거의 찾아뵈었어요

근데 그동안 있었던 일 몇가지만 음슴체로 쓸게요

아버님은 아주버님과 사이가 안좋음
그래도 장남이라고 재산은 다 큰아들 물려준다고 못박아놓았고
실제로 4천짜리 빚으로 산 화물차가 전부였던 신랑
사랑과 성실한거 하나만 보고 내가 모은돈 7천으로
월세집얻고 살림넣고 빚갚으며 생활해왔고
결혼.출산.돌잔치때 시댁에서 십원한푼 주신거없음.

근데 지방에서 시댁오실때마다 나한테 예고없이 전화하셔서
'5분후에 터미널 도착한다 태우러와라' 하심.
같이사는 아주버님이 나가서 집으로 모시고 가면 될걸
20분거리 사는 나더러 나가서 시댁 모셔다드리고 가라심. 아주버님은 오라고 전화하면 짜증낸다고ㅡㅡ
신랑은 우리 아직 빚 많다고 한달 하루도 안쉬고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함. 화물차라 늘 전국각지에 나가있음.

이걸 신혼초부터 임신.만삭.심지어 출산 보름도 채 안되어
산후조리중인데도 갓난애기델꼬 태우러오라심.

가끔 한시간거리.두시간거리.네시간거리도
큰아들은 짜증낸다고, 내남편은 일하는중이라 지방가있으니
애보고 있는 날더러 벌초.문병.본인검진등등을 이유로 가자하심.
이젠 손주얼굴보려고 일부러 더 나랑 가려고 하심.

출산 보름남은 날더러 지방에 친척결혼식 가자심.
친척분이 쌀이랑 과일 야채 갖고 시골집오신다고
나더러 시댁가서 그거 받고 식사좀 대접하라심.
지방에 땅 사야하는데 그땅보러 같이 가자심.

물론 만삭일때.산후조리중일때는 남편한테 전화해서
날더러 가자는데 어쩌냐고 당신이 거절해라 해서 안갔으나
만삭전이나 애기 얼집가있을때나 특별한 볼일 없을땐
남편도 많이 안바쁘면 부탁좀 할게 어떡하니 형이랑
만나면 싸우는데ㅠ 하고 사정하여 많이 가줬음.

아이 어린이집 상담중인데 전화와서
'나 지금 은행인데 급하니까 100만원만 보내라' 하심
선생님.원장님 앞에서 캐묻기가 그래서
네 문자로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했음.
3분후에 전화와서 왜 안보내냐고 덥다고 소리지르심
계좌번호요~ 했더니 그냥 뚝 끊으시고
1분후 다시 전화와서 카드만 있어서 계좌 모른다
근데 급하니 빨리보내라심ㅡㅡ 그래서 계좌모르시면
당장 저도 어쩔수가 없고 지금 밖이라 통화하기 곤란해요 했더니 아 급하다고 다시 숙소까지 들어갔다 나올순 없다고
그럼 어떡하냐고 나한테 노발대발..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걸 참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당장 니아빠한테 전화해서
알아서 해결하라 했으나 남편도 내일 배차때문에 통화가 바쁘다 함. 난 모른다 알아서 해라 하고
그후로 다섯통 넘게 오는 아버님 전화 안받음.

부부동반모임에서 펜션잡고 놀러가기로 해서
아침부터 김밥싸고 반찬이랑 짐챙겨 출발하기직전
'나 쉬는날이라 집에왔다 애보게 데리고와라' 하심 
모임인데 이미 늦어서 빨리 가야한다고 하자
어머니도 외출하셨고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며
육회거리사서 좀 무쳐서 가져오라하심.
남편이 계원들에게 늦는다고 전화하고
육회 무쳐서 파는걸사서 시골집 갖다드리니
차에서 애기 강제로 뺐어들고 할부지랑 놀다가라~
하고 들어가심.
남편이 급하다고 육회만 드리고 애기 데리고 나오니
바로 전화와서 먹을거만 던져놓고 가는게 뭐하는짓이냐고 
내가 거지냐 하고 화내심.

위에 썼다시피 우리는 십원한푼 주신거 없는데
아주버님 15억짜리 축사 차려줌(소100마리까지)
그거 지을 땅 보러 다닐때. 계약하고 흙 매립하고
허가받고 공사하는거 전부 나랑 신랑한테 전화하심.

심지어 오늘까지 인부들 임금이랑 레미콘값 2천 줘야되는데
소를 못팔아서 돈이 없다 니가 어디서 빌려서라도 빨리 보내라
하셔서 우리도 돈없다 하니 그럼 어떡하냐고 또 노발대발
그 후로도 400. 100. 1000만원 필요하다고 당장 입금하라고 전화하심.
그중 한번만 제날짜에 주시고 나머진 늦어서
카드값 밀리고 레미콘은 신랑이랑 같이 일하는 형이라고
신랑더러 늦게준다고 사정해보라 함.
형 축사니까 형이 전화하라 하니
걔는 아쉬는소리 못하는 애라고 니가 하라 함ㅡㅡ

그래서 제가 드디어 터져서
여태 우리끼리 식도 못올리고 살림부터 차려서
식올리고 애낳고 키우면서 애아빠 아파서 큰수술하고
화물차 사고나고 하는것까지 도움없이 다 극복하며
전세집 구해서 사는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없는것도 뺐어가고 신용깎고
밤낮으로 불러내고 너무하신다고. 앞으로 전 며느리노릇
그만할테니 이제 다신 전화하지마세요. 라고 했음
그러고 시댁번호 아예 차단함.
남편은 이해는하는데 그래도 아버진데 평생 안볼수있냐 함
난 호구노릇 그만 할테니 돈문제는 일절 해주는거 없을거고
찾아뵙고 모셔다드리고 가서 일하는건 너 하고싶음 너나 하라 했음. 애도 너혼자 데려가서 보여드리라 했음.
남편도 서운한 눈치는 있지만 그동안 고생한거 안다.고맙다. 알겠다 함.

위와 같은 이유로 남편이 '앞으로 집사람한테 전화하지마세요'라고 했고, 아버님은 지방에 있는 자기가 뭘 그리 귀찮게 했다고 그러냐고 노발대발 하셨다 하네요.
어머니는 본인도 아버님과 사이가 나빠서 다 이해는 하시지만
내가 빠지면 본인과 아주버님이 더 귀찮아질까봐 걱정하시는 눈치...
에휴 그래도 이젠 이미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넜고
돌이키지 않으렵니다.

남편얼굴 뵈서 미련하게 하나둘 들어준게
점점 과해지고 무리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다른 며느님들은 첨부터 끊을건 끊으면서 현명하게 사시길...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