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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가난해서 너무 싫다.

너무 답답하고 우울한데 어디다가 맘 터놓고 이야기할 곳도 없어서 그냥 여기 적어 
글이 많이 기니깐 안봐도 좋아.. 그냥..답답해서 몇자적는거야

나 올해 19살이고 우리집 가난해

부모님은 오빠 혼전임신해서 결혼한거고 아빠는 결혼전부터 직업이 없었어 그냥 백수..
그래서 엄마가 공장다니면서 돈 벌어와 한달에 백만원정도 그러면 1년에 천이백만원정도겠지..?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야
아빠는 대출받아서 도박하고 아무 지식도 없는데 주식해서 돈 다 날렸어 25년동안 꾸준히
근데 엄마는 바보같이 그걸 계속 갚아줬어 왜냐면 빚 갚으라고 독촉장날라오면 아빠가 집에 있는 물건 다 부수고 온갖 욕설하면서 돈 내놓으라고 그러거든 경찰도 집에 몇번 온 적 있고..

집에 빚쟁이 찾아오는거는 흔한 일이지.. 나 너무 어렸을때라서 잊혀지지 않는건데 나 집에 혼자 있을때 빚쟁이들이 찾아온거.. 문열라고 그러는데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 쓰고 엄청 울었어 솔직히 지금은 빚쟁이 그렇게 무섭지 않아 자주 봐서 그런가봐


엄마는 또 등신같이 이혼도 안해 나랑 오빠가 제발 좀 이혼좀 하라고.. 빌어도 안한다... 아빠가 불쌍하다면서..참 어이없지

아빠가 지금은 오빠랑 나랑 둘 다 컸으니깐 우리한테 신체적인 폭력은 안해 예전에 어렸을때는 때리고 그랬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욕은 하고..

엄마가 말해준건데 엄마가 나 낳고 돈 벌어야되니깐 갓난쟁이 아빠한테 맡기고 출근했대
아빠 나 옆에 눕혀두고 친구들 불러서 술마시고 담배피고 노름하고.. 그러다가 내가 울면 주먹으로 내 얼굴 때리고 그래서 멍들고 그랬대 
심지어 아빠 나한테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때 가끔 술 담배 심부름도 시켰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내 이름으로 통장만들고 그랬어 거기에 돈 모으고..
친척들한테 명절때 받은 돈 모아서 넣고 엄마가 조금씩 넣어줘서 6년동안 100만원정도 모았거든 근데 아빠가 내 통장 가져가서 도박한다고 다 썼어

물론 지금도 나한테 돈 안뺏어가진않아 용돈안줘서 내가 방학때마다 알바하고 학기중에는 주말에 알바해서 내 용돈 벌어서 쓰거든 버스비랑 책값 이런거는 꼭 필요해서.. 지갑에 돈이랑 체크카드 넣어다니는데 아빠가 그거 훔쳐갈려고 하더라 나도 바락바락 소리지르니깐 안가져가긴했지 물론 호심탐탐 돈 가져갈려고해

우리 가족 아파트에 살고있긴있어 엄청 오래된 아파트.. 여기가 촌이라서 집값 삼천만원이나 나올려나...고모들은 그래도 평범하게 살거든 고모들이 그래도 오빠랑 나 학교다니는동안 남의 집 떠돌아다니면서 살게할순없다고 사준 집이야 명의는 고모명의고.. 아빠나 엄마명의로 해주면 대출받거나 팔아서 주식하거나 빚갚는데 쓸게뻔하니깐.. 아 고모들은 아빠랑 연락안해 오빠랑 나랑만 연락해

부모님은 항상 각방썼으니깐.. 아빠 혼자 방쓰고 엄마랑 나랑 오빠랑 세명이서 작은 방 써 세명 누우면 방이 꽉 차.. 아무튼 우리집 정말 낡고 오래되서 겨울되면 보일러 얼어서 따뜻한 물도 잘 안나와 우풍도 엄청 세서 겨울에 되게 추워 여름에는 엄청 덥고..

가끔씩 친구들이 우리집 놀러오고싶다할때마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해서 집에 친구 한번 데려온적없어 데려올수가없지 1년 365일 술만 퍼 마시는 아빠가 집에 있는데.. 난 한번도 아빠가 술 안취해있는 모습 본적이없어

가끔 친구들이 시험끝나고 놀러가자고 하잖아? 나 놀러도 한번 제대로 못가봤어 돈이 없거든 심지어 나 영화관도 살면서 3번 가봤다 이것도 다 학교에서 간거고..

친구들은 시내가서 예쁜 옷 화장품도 사고 밥도 같이 사먹는 모습보면 너무 부러워 나도 같이 놀고싶은데 내가 다른 약속 있다하고 안가..난 일단 입고 나갈 옷도 제대로 없거든 옷은 가끔씩 고모들이 사주긴하지 근데 솔직히 고모들한테 죄송해서 사준다고 해도 내가 거절해 

내 친구들은 나 가난한거 모른다.. 내가 한번도 티 낸적없오 오히려 부유하게 사는척해서 내친구들은 내가 좀 사는 집 애인줄알아.. 실상은 그 반대인데..

아 내가 하나 어이없는 일 말해줄까? 딱 2년전 이맘때였어 아빠가 밖에서 술 마시고 있었나봐 난 집에 있었고. 근데 아빠가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내가 진동해놔서 전화온거를 몰랐거든 30분후쯤에 부재중있는거 보고 다시 내가 전화걸었는데 다짜고짜 욕하면서 나보고 집 나가라고 했어 내가 그래서 내가 왜 나가야되냐고 대들었어 아빠가 그러더라 나한테 집에 들어갈때까지 넌 집에 있으면 죽는다고. 한 5분후쯤에 들어오더라고 별의 별 쌍욕을 나한테 하고 그렇게 나 집 쫓겨났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아빠가 나 내쫓았다고 하니깐 아빠편들면서 너 집에 들어오면 집안 시끄러워지니깐 당분간 들어오지말라면서 그러더라고. 그 후로 엄마한테 남아있는 조금의 정도 확 떨어졌어

오빠는 고등학교때 공부 꽤 했어 그래서 지금 괜찮은 대학교 다니고 있고..다행히 장학금 받고다녀 오빠가 아빠한테 폭력당하고 억압당하다보니깐 엄청 소심했어..나쁜길로 안빠진게 다행이지 근데 오빠가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활발해졌거든 동생입장으로서 뿌듯했어 오빠가 방학때 집에 내려오면 항상 알바해서 알바비 아빠빚갚는데 항상 썼거든 오빠는 그게 당연히 불만일수밖에없지 급식비 한번내준적없는 아빠빚 갚는게.. 그래서 오빠도 점점 폭력적이되더라 조금만 짜증나면 물건 던지고.. 집안이 점점 막장이 되가더라

엄마도 뭐...예전에는 그래도 내가 공부 열심히해서 나중에 고생한 우리엄마 꼭 호강시켜줘야지 이랬는데 지금은 엄마도 싫다 너무 싫어 아빠랑 이혼안해서 나 이렇게 너무 힘들게 하는 것도 싫고.. 심지어 예전에 고등학교 선택할때 아빠빚갚아야되니깐 실업계가서 빨리 취업이나 하라고..돈이나 벌라고..난 그말이 아직도 잊혀지지않고 정말 큰 상처야

다행히 인문계 고등학교 갔어.. 나 솔직하 공부 그렇게 못하는 편도 아니거든 중학교때도 장학금 받았고 고등학교 입학할때도 장학금받았고 학교다니면서도 꾸준히 상장,문상이런거 받았는데 단 한번도 칭찬받아본적없어 그래서 공부할 의욕도 사라지고..
엄마는 항상 그러지 내가 장학금 받아오면 공부도 못하는 니가 무슨 장학금이냐고.. 그래놓고 그 돈 잘만 쓴다 참 모순돼 그치?

두달전쯤에 아빠가 쓰러졌거든 그때 솔직한 내심정이 뭐였는줄 알아? 그냥 저대로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잔인해 보일지 몰라도 내가 엄마한테 그랬어 아빠 그냥 제대로 나두라고 병원 데려가지말라고.. 아빠 죽으면 어차피 우리가 빚도 안갚아도 되니깐 죽게 나두라고 그랬어 근데 엄마가 울고불고 난리치고 결국 아빠 병원에 데려갔어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가 얼마전에 퇴원했다 죽다 살아났는데 느끼는게 하나도 없나봐 또 술마시고 담배피고 돈 내놓으라고 깽판..

병원비도 엄청 나왔어 근데 엄마가 나보고 아빠 병원비랑 빚갚아야되니깐 학교 자퇴하고 공장이나 다니면서 돈 벌라고 하더라 우리엄마는 내가 빚이나 갚으면서 엄마처럼 살길 원하는거같아..



난 있잖아 단 한번도 부모님한테 사랑 받아 본 적이 없어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아빠라는 인간한테 입에 담지 못하는 상스러운 온갖 욕들 듣고 집에서 내쫓기고.. 너무 힘들고 우울하고 정말 죽고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워..
사실 나 죽을려고 화장실에서 목도 매달아 봤어 근데 내가 왜 부모라는 인간들때문에 죽어야하는지 억울하더라 내가 죽기전에 부모라는 인간들이 먼저 죽는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봐야겠어서 독하게 살아야겠다고 맘 먹었어 그마저도..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독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보단 죽고싶다는 생각이 더 들어

내가 여기에 적지 않은게 훨씬 많아 예를 들면 아빠가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데 나 불러서 술 따르게 하는거..아빠 친구들이 나 성적 희롱하는데도 가만히 지켜보는거...

울면서 쓴거라 글도 엉망이고 길어서 아무도 보지 않겠지.. 그치만 여긴 익명이니깐 맘 놓고 그냥 써봤어

나도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