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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출산예정일에 술약속 잡은 남편

안녕하세요 출산예정일이 몇일 남지 않은


만삭 임산부예용


오늘 저녁 먹구 티비 보고 있었는데


신랑이 아는 형이랑 통화를 하면서


이번주 토요일에 약속을 잡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토요일에 약속 잡은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길래


그날 출산 예정일이라고 얘기하니


어차피 아기가 그날 딱 맞춰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날 진통오면 당연히 술자리에 안가구


술자리에 있다가도 바로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 생각하는데


그럼 만약 토요일 전에 아기 태어나면


그 형 만날거야? 라고 되물으니


당연한거 아니냐고 ㅠㅠ


아기는 이미 태어났고


그 후에 술자리 가는건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면서..


그리고 출산 후에 산후조리원 들어가는데


어떻게 매일 가냐면서


이틀에 한번씩만 올거라고 하더라구요


(조리원은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


그리고 남편은 지금 일 쉬는중이라 백수임)




서운한 마음에 비꼬듯


'그래 나 조리원 있는동안 자유의 몸이니까


맨날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외박하고


맘껏 놀아라' 했더니


왜 또 시비거냐며 뭐라 하네요ㅠㅠ


임신하고 나선 왠지 몰라도


별거 아닌 일에 서운해져서


종종 울고 그랬는데


만삭인 지금도 이럴줄이야..ㅋㅋ


지금은 우는건 아니구


신랑은 게임하고 있는데


저 혼자 삐져서 잔뜩 뚱한 상태로


폰으로 이 글 쓰고 있네요..ㅋㅋㅋㅋㅋ


제가 속이 좁은건지... ㅠㅠㅋ


걍 한탄하고 갑니당ㅎ



+)


어젯밤 푸념하듯 쓴 글이 톡선이라니;;


깜짝 놀랐네요 ㅎㅎ


많은 댓글과 충고 감사합니다 ㅠㅠ


이 판 링크 남편한테 보내주고


댓글좀 읽어보라고 했더니


적잖게 당황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남편 표정 보니 어찌나 통쾌하던지..ㅋㅋㅋㅋㅋ




남편이 지금 백수이긴 한데..


이전 직장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어요


생활비가 빠듯하거나 그런건 아니어서


지금 백수인거에 대해 저도 불만은 없구용..


맘같아선 정말 시댁에 일러바치고 싶은데


이것도 복이라면 복인지


일러바칠 시댁이 없네요^^;


이럴땐 가끔 시댁 없는게 아쉽다는..ㅎㅎ




어쨌든 남편이 술약속도 취소하고


조리원에서 매일 같이 있겠다고 약속했어요~


애 낳고나서도 그렇게 힘들줄 몰랐다며..


(출산 후에도 몸이 내 몸이 아니다..


온 몸이 다 아프다.. 이런 댓글들 보고


얘기한것 같아요)


첫 아이다보니 잘 몰라서


자기가 너무 무심했던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톡커님들 덕분에 남편에게 서운했던 마음도


좀 수그러들고 기분이 좋네요^^;


출산 잘 하라고 응원해 주신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


음.. 제가 시댁없는게 복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오해를 하신듯 해서 다시 추가합니다.


시아버님 시어머님 두분 다 살아계시는데


오래전 이혼하셔서 따로 살고 계십니다.


시아버님은 도박 중독이라..


저희 결혼하기도 전에..


저한테 연락하셔서


남편 몰래 돈 빌려달라 하셨던 분이라..


남편도 저도 연 끊고 살고 있구요




시어머님은 새 가정 꾸려서 잘 지내시는데


시아버님 보기 싫다며


저희 결혼식 조차 참석을 안하셨습니다.


아들보다는 새 가정을 더.중요시하셨기에


본인 아들한테는 전혀 관심 없으셔서


저희 부부.. 상견례도 없이


그냥 저희 둘, 제 친정이랑 상의해서


결혼식 날 잡고 아무 도움없이 둘이서


결혼준비 다 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임신 후 남편이 시어머님께


연락드렸을때도 무관심하셔서..


남편이나 저나 둘다 시댁 없는셈 치고


살기로 했네요ㅎ


출처 : http://pann.nate.com/talk/332399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