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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임신중인데 짠돌이 남편

안녕하세요 


참다참다 못해서


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여쭤보고 싶어서 글을 올려요




저는 스물넷 10주차 임산부입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하는 케이스에요...


애기 아빠는 저랑 8살차이구요


처음에 저랑 맞지 않는 부분때문에


아가생겼을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근데 임신 사실 알자마자 결혼하자고 하고


자기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지우지 말자고 절 설득시켰어요 !


저도 제 아가고..


아가를 지울만큼 용기있는 저도 아니었고


맞지 않는 부분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시간보내다 어느 덧 10주가 됐네요




앞서 말씀드린 맞지 않는 부분은


저는 씀씀이가 큰 편이고 오빠는 엄청 검소해요


아가 없을때도 그런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임신하고 나니 더 짜증나고 더 이해가 안 되고


더 서운하네요.. 몇 가지만 써볼게요


남들은 검소한게


결혼생활엔 도움도 되고 좋다는데


저는 쓸 땐 써야하는 주의여서... 




1. 제가 임신 5주 때부터


입덧이 엄청나게 심했어요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과일만 달고살 때 였는데


갑자기 갈비가 먹고싶은거에요,


근데 평소에 돈을 너무 아껴쓰는 오빠여서


돼지갈비 하나 사달라는 것도 눈치가 보였는데


그래도 조심스레 말을 꺼냈어요..




임신 전이면 제가 혼자 2인분은 먹는데


지금 못먹으니까


둘이가서 2인분 시키면 24,000원 정도 나온다


먹으러가자고 말을 했더니..


글쎄 기분좋게 가자고 하면 될 걸...


가자고 하면서도


24,000원이 그렇게 작은 돈은 아니지..


이러는거에요 ㅡㅡ


그 때 저 일 다니고 있을 때 였는데


주변에 계신 분들이


"야 내가 사줄게" 다들 이러셨습니다..



2. 마트에서 호두랑 우유를 사달라고 했어요..


근데 마트에 가보면


그 마트에서 나오는 상품들은


다른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하잖아요~


그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사와도 다 그 마트 제품으로 사오고


심지어 우유는 날짜임박해서


할인스티커 붙은걸 사왓더라구요..


그래도 자기도 민망했는지


다 떼지지도 않는 걸 떼서 갖고왓더라구요..


아니 전 매사에 저러니까


저것도 스트레스받더라구요


그렇게 아가가 먹는게 아깝나...




3. 생과일 주스가 먹고싶어서


카페를 가자고 했어요..


카페에서 생과일 주스는


5,000 ~ 6,000 정도 하거든요..


근데 자기 음료를 안 시키는거에요


자기 밥안먹어서 조각케이크 하나 시키고는..


저는 카페 두 명이서 가면


그래도 음료 두 개는 시켜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제가 그럼 내꺼 뺏어먹지 말라고했어요...


알겠다고 해놓고 주문한게 나와서 먹고 있는데


저는 여유있게 천천히 마시는걸 좋아해요..


근데 ㅡㅡ 제 입맛에 안 맞아서 안 마시는거냐며


자기가 먹을려고 물어보는거에요 ㅡㅡ


그래서 아니 나 원래 천천히 먹지않냐


이럴거면 오빠꺼 시켜와라 막 그랬어요..


이것도 제가 이상한건가요 ㅠㅠ ?




4. 입덧이 너무 심해서 결국 일을 그만뒀어요..


당장 저는 수입이 없어지니까..


제가 지금까지 썼던 카드값은


제가 정산하기로 하고


이제 앞으로 폰요금이랑 제 보험료.


용돈을 달라고 했어요..


이건 이제 오빠가 해줘야 할 부분인 것 같아서요..


눈치보다가 용돈도 하루 5,000원씩 해서


15만원정도 달라고했다가


15~20만원 선으로 달라고했거든요...


전 원래 연애때도 받기만 하는 성격이아니라


ㅠㅠ 데이트비용도 내고 ㅜㅜ 그랬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일을 못 하고 있는건데


돈 얘기만 나오면 표정이 굳어버리더라구요...


용돈 저 정도는 진짜 줘야하는 거 아닌지...ㅠㅠ 




5. 원래 딱 달라 붙는 옷을 좋아했어요..


옷도 많고 힐도 많고..


근데 이제 배가 나오기 시작해서


편한 옷이 없더라구요..


오빠한테 사달라 얘길했더니


8~9월에 사준다는거에요 ㅋ..


배가 편해야하는데...


저희엄마한테 얘길했더니


옷 사달라 하지말라고 용돈도 엄마가 준다고...


엄마가 옷도 4벌이나 사주셨어요.. 




6. 만난 지 얼마안돼서 생겼어요 아가가..


저는 그래도 오빠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갈 때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빈 손으로 가는 거 아니라고 알려주셔서


과일바구니 10만원짜리 사들고갔어요..


그리고서 이번주에 오빠랑 저희엄마 만났는데


불고기집에서 불고기 먹고 해서


48,000원이 나왔는데


저희엄마가 계산하는거에요 ㅠㅠ


오빠도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계속 한다니까


카드를 집어넣더라구요 ㅡㅡ


하 전 그것도 짜증나요 ...


엄마는 그냥 처음엔


자기가 내는게 맞는거라고 하는데...


하 너무 속상해요 




여기까지만 쓸게요 ㅠㅠ


더 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요..


엄마는.. 입덧해도 초기땐


아가 때문에 소고기 먹어야한다고...


한우등심 사다가 구워주고 하시는데


제가 눈치 보면서 과일이나 뭐 그런거


오빠한테 사달라하는데


자긴 그 얘기하면서


먹고싶단거 오빠가 다 사주잖아


이러면서 생색내요..




엄마는.. 공무원이라 200~300버는데


갑자기 돈이 많이 나가서


오빠도 당황했을거라고


니가 이해하라고 하는데..


전 정말 서운해요..


오빠는 교도관이에요 ㅠㅠ


제가 이상한거에요? 서운해하는게 ???..




그렇다고 절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아가한테는 미안하지만


전 저런문제로 평생 같이 살 수 없겠다 싶어서


아가지우자고 울고불고 했었는데


오빠가 무릎꿇고 빌면서 자기가 잘한다고


애기 지우지말자면서


애기있는데 어떻게 헤어지냐며 말려서


아가 안 지우고 저도 태교하려고 애쓰는데


.. 가끔 저럴 때마다 정말 화딱지나요




오빠도 태교동화책 읽어주고 자다가도


제가 배아프다고 하면


잠결에 배도 쓰담쓰담 해주고 하는데..


오빠가 원래 아가를 좋아하거든요 ㅠ


그리고 제가 혹시나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가 책임감때문에 만나는거 아니냐 했을때


아니라고 사랑하니까


결실인 아가가 생긴 거 아니겠냐고 그랬어요..


사람 성격이겠지 하고 이해하려해도


정말.. 서운함은 어쩔 수 없어요 ㅠ 



+)


저죄송한데 지금도 서러운 일이 생겨서


조금 추가글 올릴게요..


담달부터 폰요금이랑 제 보험료랑


용돈주기로 했는데 또 말이 달라지네요..


폰요금 일단 제 돈으로 내라고


돈 다 쓰면 그 때부터 내준다고...


보험료가 106,000원인데 왜케 비싸냐고..


용돈은 15만원 준다네요...




우리아가.. 팔다리생겨서ㅠ 지울수도 없구


아가위해서 참고살라고 하는데...


그냥 자포자기하면서 살아야하는지 ㅠ


외동딸로 커서 ㅠ


어렸을 때부터 친가, 외가 사랑 독차지 하고 커서...


친가쪽에서도 오빠가 이러는 거 아무도 모르고


엄마밖에 모르는데 ㅠㅠ


그냥 정말 서럽구 우울하네요... 




++)


죄송합니다...


우울하다고만 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어서요..


일단 이따가 오빠랑 얘기해보기로 했어요..


엄마가 일단 조율해보고


정 아니면 지우자고 하시는데,


댓글 달아주신 분들 보니까


아가 지우는 거 불법이라


기록에 안 남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가를 그래서 지운 들..


이미 아가를 한 번 품은 제 몸은 티가날 거고..


훗날 다른 사람을 만나 아이를 다시 가져도


성격상 첫임신한 척 못 할 것 같아요..


누굴 만나도 과거를 못 숨길 것 같고


그러다보면 저는


또 사람들한테 상처를 받게 될 것 같고..


정말 그렇다고 지운들..


아무것도 모르고 제 뱃속에서 놀고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정말 차라리 제가 죽고싶을 정도로..


힘드네요..




아가는 지우면 이미 세상에 없는데


저 혼자서 살아갈순 있을지 걱정도 되고


왜 쓸데없이 모질지못해서


왜 제 자신보다도


태어나지 않은 아가가 중요한건지...


엄마도 속상해하셔서 너무 죄송스럽고


아직 다른 가족분들께는 말씀도 못 드렸어요ㅠ


집이 뒤집어질 것 같아서...




지금껏 유산기 없이 출혈 하나 없이


잘 커준 아가인데


정말 차라리 제가 삶을 고만하고싶네요..


댓글들 보면서 현실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 달릴 줄 몰랐는데,


같은 임산부 분들도


저렇게 말씀하시기 힘드셨을텐데


너무 감사드려요..


우선 엄마말씀대로


또, 다른 댓글다신 분들 처럼


서로가 너무 다르니 조율을 해보고 정 안되면..


어쩔 수가 없겠죠...


출처 : http://pann.nate.com/talk/332418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