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혼서류 냈어요..
벌써 몇번째 이혼하자.
한번만 기회를 달라. 마지막이다.
하다가 결국 냈네요
결혼전부터 담배를 끊어달라고 말하자
결혼식 올리는날부터 끊겠다고 약속했어요.
근데 식끝나고 신혼여행가는 차를 타기 직전
담배 한보루를 사더군요.
한소리 하긴 했지만
기분 좋은날 싸우기 싫어 뒀습니다.
그뒤로 계속 피웠고..
결혼하고 3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저는 한약도 먹고 병원 다니면서 날짜도 잡아봤지만
안되길래 남편이 정자검사를 했어요
30대 중반 나이에 정자 활동성이 떨어지고
기형 정자가 많아 인공수정을 해야할 정도지만
아직 젊으니 좀 두고보자고 했어요.
병원 나오면 울며불며 애원했어요.
제발 담배 끊어 달라고..그리고 운동하라고..
끊겠다고 약속하고 니코틴패치도 붙여가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모두 거짓이더라고요
니코틴 패치는 집에서만
저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였고
직장에선 패치를 떼고
맘껏 피워오고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혼얘기 꺼냈어요
나 꼭 아기 갖고 싶다고.
그러자 다신 안피겠다고
싹싹 빌며 약속 했죠..
그리고 얼마안가 남편 눈이 이상해졌어요..
앞이 자꾸 아른거린다고
안경을 다시맞춰봐도 안되고
안과에 갔더니 소견서를 써주며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갔더니 황반변성..
주로 노인에게 걸리는 혈관 이상 질환으로
실명률 1위 질병.
원인은 담배, 스트레스, 알콜, 비만, 등등.
한쪽눈만 발병했지만
5년이내 다른쪽 눈 발병를 52프로.
처방으로 금연은 필수고 금주할수록 좋다.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
남편은 저를 속이며
계속 담배를 피워 왔더라구요..
치료와 시술을 받으며 다독였어요.
당신 실명할수 있다 제발 담배 끊어라..
그놈의 담배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다..
나는 장님남편 두고 싶지 않다.
당연히 끊겠다고 약속 했죠..
그리고 운이 좋게 3달뒤 임신을 했어요..
임신 4개월쯤
남편이 아직 금연을 못하고 있다는걸 알았죠..
남편은 비염이 있어서
담배를 피는 시기면 특유의 기침을 해요..
두번째 이혼을 선언했어요..
당신은 책임감이 없다.
뱃속에 아기가 생겼는데
어떻게든 건강해져서 자신들 먹여살릴 생각은 안하고
실명할수도 있다는데
나를 속여가며 담배를 피울수 있느냐
눈이 먼다는데도 담배피는 당신이
정신병자로 밖에 안보인다.
정말 무릎꿇고 싹싹 빌더군요.
밤새 싸우고..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더 봐주기로 하고 넘어갔고..
그뒤로도 못끊더라고요..
싸우다 달래다 폭언하다 회유하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저희 아기가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어요..
병원에선 목이 많이 부운건 아니라고 하는데
기침을 계속했고.
제가 어린시절 아빠의 간접흡연으로
몇년간 원인이 없는 천식과 같은 기침을 했어요..
병원에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했지만
아빠가 저 11살에 담배를 끊으면서
그 증상이 사라졌어요..
근데 제 아이가 기침을 하는데
겁이 나더라고요..
담배피냐고 묻자 안핀다고 잡아떼더군요..
핀다는걸 느끼고는 있었어요
테스트 해보자 했어요
소변으로 하는 니코틴 테스트기를 사뒀었거든요.
그러자 실토하며 집에 왔을땐 절대 안피겠다
이달 말일까지만 피고
휴가를 기점으로 정말 끊겠다 약속했죠..
그렇게 마무리 되는가 했는데
바로 다음날 제가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집에 되돌아왔어요
근데 베란다에서 담배피다가 급히 나오더군요
베란다에는 아기 옷과 수건 가재수건들이 널려있었어요
거기서 눈이 돌아 이혼서류까지 제출 했습니다.
이번엔 평소만큼 애원하지 않고
순순히 도장 찍더군요..
제가 가혹한가요?
이걸로 아이에게 아빠를 뺏는게
가혹한 일인가요?
흔들리는 마음 다잡고 싶어요
출처 : http://pann.nate.com/talk/33240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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