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 생일입니다. 음력입니다.
어렸을때는 외할아버지 제사와 겹쳐서
생일 케이크 한번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6년 연애하고, 결혼 11년차...연애초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편의 생일 꽃다발 한번...
연애당시에는 내친구들이 챙겨줬기에 남편에게 섭섭함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혼후 어쩌면 한번도 내 생일 날짜를 모를까요?
집안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수없이 그려도 보고....
남편 휴대폰에 저장해놔도 무심히 넘기고,
당일 스팸을 가장한 메세지를 넣어도 그냥 "생일이야?"
끝...생일 몇일 전부터 얘기해도 무심....
남편의 변명은 11년동안 똑~~같습니다.
날짜가 헷갈린데요...결혼기념일 4월24일....내생일 음력 4월25일.....
결혼기념일은 아예 포기했어요.. 9년동안 제가
집에서 간단한 술안주겸 음식해서 먹었구요,
작년 결혼기념일 10년차에는 좋은 식당가서 저녁먹자고...
내가 9년동안 챙겼으니 이번 특별한 10주년만 남편에게
식당 알아보라고...메뉴는 아무거나 좋다고...제발 당신이
한번만 챙겨달라고 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 식당 못
알아봤다고 하더라구요..결국 남편이 좋아하는
동네 국수집 가서 저녁 먹었네요.
이러니 올해는 제가 챙기고 싶은 마음도 안생기고,
그냥 넘어갔어요...남편은 결혼기념일 지나간 줄도 모를꺼예요..
제가 남편한테 근사한 선물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미역국을 끓여 달라는 것도 아니고...그냥 제생일 날짜만 기억해서
당일 아침에 "생일축하해~" 말 한번 들어보고, 꼭 생일날 저녁을
같이 먹자는 것도 아니고 남편 일찍 끝나는 전날에이라도 남편이
먼저 생일이니 오늘 일찍 울 가족 같이 저녁먹자는 얘기를 들었으면 해서요...
나이가 들수록 주책스럽게 서러워지네요....
내가 저런소리 한마디도 못듣는 사람인가 하고...
어제 남편이 일찍 끝나는 날이라...제가 외식하자고 했습니다.
근데 초등생 아들에게 욱하면서 화를 내더니 쇼파랑
한몸이 되어 누워버리더군요...(아이가 잘못한 점이 있었어요.)
아이 훈육할때 옆에 있으면 저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화장실 청소하고 나오니
쇼파랑 한몸...아이는 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고...
저는 밥먹으러 나가자...좋게 얘기했으나...심사가 꼬이는지
피곤한데 왜 멀리까지 나가서 밥을 먹냐고 타박입니다...
옆골목 삼겹살집인데...(참고로 저도 맞벌이 합니다.)
특별한 날이니 나가자고 했으나....쇼파에 누워서 게임만 하더군요...
결국 제가 8시에 저녁 차려서 오니, 반찬 많은데?
뭘 나가서 먹냐고....아들이 눈치 보면서 내옆에서
"엄마 제용돈으로 케이크 사올께요" 해도 남편은 꿋꿋이
밥하고 소주한병...저는 아들에게 괜찮다 했는데...아들이
아빠에게 "엄마 생일인데 케이크라도 사야하지 않을까요?" 해도 한마디 없습디다.
작년에 한번 화가 나서 남편에게 "날짜가 헷갈리면
그냥 음력 4/24, 4/25....양력 4/24,4/25 모두 나한테 먼저 물어봐도
좋으니 제발 날짜만이라도 챙겨줘라...결혼 10년동안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나에 대한 성의 문제라고"....큰소리로 얘길한 적이 있는데도 그때만 알았다고....하고....
아휴....마음이 심란해서 주저리 한탄하고 갑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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