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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큰엄마가 상속을 포기하래요



너무 억울해서 엄마랑 동생 붙잡고 울다가 글 씁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요.

 

저는 23살 대학생이고, 아래로 5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는데

아빠가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돌아가시고 그 후로 엄마가 남동생 낳으시고

재혼도 안하시고 혼자 몸으로 저희 여기까지 키우셨어요.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빗길에 크게 교통사고가 나서 연쇄충돌도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워낙 옛날이고 다친 사람이 굉장히 많고 잘은 모르겟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저랑 남동생을 키우시느라 엄마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고

그래서인지 남동생이 꼭 전문직으로 성공하고 싶은지 의대 목표로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둘째시고 큰아빠와 큰엄마가 계시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산 건 아니고 할아버지 할머니 댁이 청주

큰아빠 큰엄마 댁이 천안, 저희집이 평택이에요. 그래서 가깝게들 살고

엄마가 재혼을 하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며느리 도리도 하고

저랑 남동생도 명절이나 생신때 꼭 인사드리고 했어요.

 

그런데 한달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많지 않은 재산이기에

저는 그냥 할머니께서 다 가지시는 줄 알았는데

큰엄마가 어차피 할머니 돌아가시면 법정상속분으로 나눠야 할 거 미리 정리하자고 했나봐요.

저는 아빠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랑 저, 남동생 한테는 상속받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큰엄마가 전화하셔서 상속서류 처리할 게 있으니 할머니댁으로 저랑 남동생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

 

정말 저는 솔직히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슬프긴 했지만 남동생 생각해서

남동생이 혹시라도 의대 들어가게 되면 한학기는 등록금이라도 대 줄 수 있을까

단돈 500만원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등록등본이랑 가족관계증명서랑 인감도장 뭐 여러개 챙겨서 할아버지 댁으로 갔는데

알고보니 상속을 나눠서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속을 포기하는데 필요한 서류들었어요.

지금이야 이렇게 정신줄 잡고 글 쓰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당황되고 황당했어요.

 

엄마가 큰엄마한테 여기에 사인하라고 서류 챙겨러 오라고 하신 거냐고

그래도 혼자서 며느리 도리 하고 재혼 안하고 살았는데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냐고 막 따지셨는데

글쎄 큰엄마가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상심하시고 계신 할머니 계시는데

어디서 목소리를 높이냐며 큰소리 좀 내며 싸우다가

저희엄마한테 **(제 남동생 이름) 뱃속에 넣어놓고 서방님 잡아먹은 주제에 

어떻게 남편 먼저 앞세워서 할아버지 가슴에 못 박아 놓고는

할아버지 상속 재산을 바라냐고 그러는 거에요.

 

차라리 할아버지 재산이 많아서 큰 재산다툼이면 이해라도 하지

상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엄마랑 저랑 남동생 거를 합치는 건지 어쩐건지

아니면 엄마 빼고 저랑 남동생 것만 받아오는 건지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천만원 정도인 금액이었어요.

 

그 천만원이 뭐라고 저희 엄마가 그런 모진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가져갔던 서류 도로 챙겨서 남동생 데리고 나와버렸어요.

그 이후 큰엄마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더 심한 막말 하셨구요.

상속 기어이 받고 싶냐 정 받고 싶으면 저랑 남동생 서방님 자식인거 유전자 검사해라

그런 얘기도 하셨다네요.

 

정말 귀가 더러울만큼 추해서 그냥 상속 포기하고 연 끊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 정도에요.

사람이 돈 몇 백에 저렇게까지 추해질 수도 있다는 게 정말 그날 그런 얘기 같이 듣고도

큰엄마 말리지 않은 할머니나 큰아빠나 사촌들이나 다 저주해 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