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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장애인에게는 인권도 없나봅니다.


안녕하세요.

1년 늦게 학교에 들어가서 올해 고3 20살 되는 다리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하반신 장애(1급)를 가진 여고생입니다.

오늘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장애판단을 위해 국민연금 장애인지원센터에서 명함을 놓고 가셔서

아버지께서 연락을 했습니다.

저희는 지사에서 방문해서 제 상태 확인하고 몇가지 질문 하고 갈 줄 알고 찾아오시라고

처음에 연락드렸는데. 제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지사에서 제가 기어다니는 모습을 찍는 동영상 자체로도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인데 심지어 제가 소변보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다고 아버지께 말씀했답니다.

이거 정말 인권모독아닙니까? 장애를 가진것도 서럽고 힘든데 동영상을 찍어야 한다니

어이가 없어서 아버지께서 뭐라하셨나봅니다. 그래서 거기서 그러면 지사에서 정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랍니다. 이것도 어이가 없는게 한달전쯤 장애인 판정을 다시 받으라고 나라에서 우편이 와서 병원에 들려 진단서 끊고 동사무소에 가져다 냈습니다. 그런데 또 자기들이 정한 병원에가서 판정 받으랍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나라에서 정해준 병원에 가서 진단 받으라고 했으면 좀 좋습니까?

이미 진단서 다 끊고 낸 상태에서 또다시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라는게

말이 됩니까? 제가 지금 집에서 놀고있는 상태도 아니고 학교를 다녀야 하는 학생인데 또 시간내서 병원에 가고 검사받고 이러는게 얼마나 불편한지 알지도 못하나 봅니다.

우리나라는 도대체 장애인을 정말 잘 아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나마 젊고 부모님께서 살아계시니 병원에 다시가서 검사받는다고 칩시다.

그러면 장애를 가진 노인들은 어떡합니까? 기껏 진단서 냈더니 다시 검사를 받으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나라는 장애인들을 정말 생각한다면 이런 인권모독같은 동영상 찍는건 당장 그만두고 장애검사도 직접 오십시오. 아니면 병원이라도 미리 정해주고 번거롭게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닙니까? 심지어 영수증 가지고 오면 진단서 비를 돌려줄 수 있으면서 우편에 적어놓지도 않고! 제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도 이런 수고를 겪을 수 있단 생각에 화가 납니다.

장애인이라고 동영상 찍는게 안 부끄러울 줄 아십니까? 심지어 소변보는 모습이요?

이런 제도에 황당하네요. 장애인도 인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