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밌는 이야기

이중적인 오빠부부가 너무 싫어요

아빠 돌아가신 지 2주,


아직 가슴 아파하는 엄마에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없고,


또 친구들에게 속풀이 한다고 얘기해 봤자


집안 망신 같아 익명의 힘을 빌어봅니다.




원래 인정머리 없는 오빠 새언니였고,


참 부부가 끼리끼리 잘 만나서


자기들 잘난맛에 사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부모님 도움이 있어도


스스로 안하면 안되는 공부이기에


어렵게 공부해서 박사 학위 받고


지금은 지방대 조교수로 임용되서


중학교 선생님인 새언니 만나서 결혼했고,


평범한 집안이기에


결혼해서 사는 오빠 내외에게


엄마 아빠는 크게 바라는 것 없었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자기들이 교수에 선생이면 뭐하나


생각하는 꼬라지가 그모양인데 하며


이제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아빠 돌아가시고 선산에 모시는데


2주 전에 얼마나 큰 비가 내렸나요.


납골당이나 공원묘지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큰 비에 다들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장례업자에게 위탁해


포크레인 기사와 산 일을 해 줄 인부


여섯명에 장지음식까지


최소주문가능이라는 50인분을 맞추었고,


장지음식 관련해서는 최소주문인원이기에


여자 2분 남자 2분 도우미가 배정되었습니다.




장지음식 최소인원 주문이 50인분인데


저는 당연히 위에 10분 식사에


친가 가족만 20명 정도,


외가 가족 15명 정도 해서


음식이 조금 남더라도 날씨가 안 좋으니,


그리고 남아봤자 5인분이니 


그냥 주문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언니가 그러더군요.


장지에 갈 식구가 35명밖에 되지 않는데


왜 50인분 장지음식을 사서 가야 하느냐


그냥 아버님 다 묻고 오는 길에


어디 레스토랑 같은 데 가서


식사하면 되지 않느냐 하구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35명이냐,


8시에 발인해서 제사 지내고 도착하면 10시고


아침부터 인부들이랑 도우미들


가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그분들 식사도 챙겨야 하고


예전에 할머니 선산에 모실 때도


거의 5시쯤 일이 끝났다.


그리고 오는 길에 레스토랑은 또 무슨 얘기냐,


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저랑 새언니가 다투고 있으니


장례지도 해 주시는 분께서도 눈치가 좀 그랬는지


보통 이런 경우 인부랑 도우미 식사까지


포함해서 장지 음식 같이 주문하고


선산에 모실 경우 시간이 꽤 걸려서


아마 저녁이나 되서야 일이 끝나


식사 한두번 하셔야 할 수도 있으니


장지음식은 하는 방향으로 잘 생각해 보시고,


나중에는 잘 했다고 생각이 드실 거라구요.




그래서 어찌어찌 하여 장지음식을 주문해 놓고


발인을 해 선산으로 갔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출발해


1시간 거리의 선산에 도착하니 비가 오는데


정말 10분이서 고생을 많이 하시더군요.


아무리 돈 받고 하는 일이라지만


정말 저는 날씨가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신다며


어떻게 하면 아빠 선산에 편안하게 잘 모실까


걱정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 와중에 산일 하시는 인부들이시니


산에 오르락 내리락 힘드신데


간식도 챙겨드리고 반주도 챙겨드려야 하는 걸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일당 받고 일하시는 분들이고


아빠 봉분 세워주실 분들인데


잘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쉬는 시간은 왜 있는 거냐며


술이랑 고기랑은 우리 장지 음식 아니냐며


새언니가 오빠한테 엄청나게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 사람들도 돈 받고 일하는건데


식비 포함이라 우리가 준비한 장지 음식은


먹으면 안되는 거 아니냐구요.


그리고 왜 저렇게 자주 쉬며


얼른 하고 집에 갈 생각을 해야지


비 오는데 일찍 안 끝낸다구요.


늦게 끝나면 늦게 끝날수록


돈 더 줘야 하는거 아니냐면서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분들 시간당으로 일하시는 거 아니라


잠시 쉬셔도 우리가 돈 더 낼일도 없고,


고작 15분씩 2~3번 쉬셨다고


너무 그러시지 말라구요.


비바람 몰아치고 이렇게 안 좋은 날씨에


아빠 모셔주는 것만해도 난 너무 고마우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못할 말 했나요?


오빠는 그 와중에 저더러


어린 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새언니한테 뭐라고 한다고


저를 또 혼내더군요.




결국 아빠 모시고 봉분 세우고 잔디까지 심고


산에서 내려오니 오후 4시 반이었습니다.


일 다 마치고 산 아래 장지음식 준비한 곳에서


밥을 먹는데 새언니가 오빠한테 또 그러더군요.


이렇게 비 오는데 천막 아래에서


저런 사람들이랑 밥 같이 먹는 거냐구요.




결국 새언니는


저런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기 싫다며


밥 안 먹고 우산 받치고


천막 밖에 나가 있었습니다.


정말 인성 꼬라지 우습더라구요.


남편이 교수고 자기가 중학교 선생이니


자기가 엄청 높은 신분인 것인양


남편 부모님 묘에 모시는 일 해주는 사람들에게


저런 사람들이라뇨.


저런 사람들이랑 밥 먹기 싫다뇨.




장지 음식 50인분 준비했지만


산일을 해야해서 그런지 몰라도


음식이 넉넉히 온 생각에


저는 그것도 감사하더군요.


어쨌거나 돈이면 다 되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 서비스를 해 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비 오는 날씨에도 장례를 잘 치른 것은


사실이니까요.




음식이 남는걸 보더니


음식 준비해 오신 도우미 분들께 새언니가 글쎄


음식이 남았고 우리는 더 안 먹을테니


도로 가져가시고 장지음식 비용 깍아달라구요.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주문하게 했으니


당연히 깍아줘야 한다면서요.


이미 지불 했으니 돌려줬으면 좋겠다구요.


저는 정말 거기에서 혀를 내둘렀습니다.




저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비오는 날 이렇게 고생해 주신 분들에게 무슨 짓이냐고


우리가 주문한 만큼 음식 가져오신 분들이고


이걸 도로 가져가서 어떻게 하라는 말이며


거기에서 깍아달란 말이


어떻게 쉽게 나오느냐 했더니


이제는 장지음식 많이 주문해서


남아서 손해본 것이 다 제 탓이라며


어린 것이 뭘 알지도 못하고


입만 나불댄다고 저를 또 혼내켰습니다.




분위기 정말 안 좋아졌고,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사모님 정말 너무하신다고


비 오는 데 비 맞으며 산에 오르락 내리락


천막 친 아저씨한테 그러시면 안된다고 하시고,


다른 아주머니께서는 눈물을 다 글썽이시더군요.


저런 사람들과 밥 같이 먹을 수 없다에


장지음식 남은 거 가져가라며


깍아달라는 상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빠 선산에 묻고 오면서


저는 아무리 인정머리 없다 해도


저럴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오빠 내외랑 연락 안 합니다.


저같이 별볼일 없이 계약직으로 일하는 동생이랑


밥이나 같이 먹고 싶은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기가막힌 소식이 하나 더 있었네요.


저는 교회는 안 다니고


오빠 내외가 사촌언니랑 같은 교회 다니는데


교회 헌금 2백만원 냈다고 주보에 나왔다네요.


참... 세상 웃깁니다.



+)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말이 안되는 내용이라 어느 누가 믿겠어요.


당연히 자작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아빠 돌아가시고 장례 치른 걸로


누가 자작을 하겠어요.




아빠 선산에 모시면서


저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원래 오빠랑 새언니가 인정머리 없는 줄은 알았지만


저 정도까지였는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냥 끼리끼리 만나 사는가보다 했을 뿐이죠.


새언니 친정 얘기를 꺼낼 필요는 없지만


새언니 친정에서 어떻게 교육 받았냐고


그런 얘기가 댓글에 달렸길래 언급하자면


새언니는 임용고시 2년 준비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그 때 새언니 오빠랑 새언니의 새언니가


뒷바라지를 했다고 해요.




그리고 새언니가 임용고시 붙고 선생님 하는데


새언니 오빠네 둘째 낳고 집 평수 늘려가면서


이사비용이 모자라서 2천만원 정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새언니가 형제랑은 돈거래 하는 거 아니라면서


그 때 이후로 새언니가


연락 끊고 산다고 했었습니다.




엄마가 새언니한테 한번


사돈 식구들은 잘 계시냐


오빠 둘째 낳을 때 되지 않았냐


둘째 낳으면 돌 때 가면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얘기하신 적이 있었는데,


저 들으라는 듯이 위에처럼


형제간에 돈 얘기하면 연 끊는 거라고 얘기하길래


그 때 이미 상종 못할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에게 효도하는 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제가 하는 한 잘 모시고 살 겁니다.


오빠랑 새언니는 어디 가서


또 효자 효녀인척 하고


그렇게 이중적으로 살겠죠.


엄마 아빠에게서 태어나


저와 형제라니 소름끼칩니다.


출처 : http://pann.nate.com/talk/332386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