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조언을 받아 이곳에 올려봅니다.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한 것 같고
이 일 때문에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그저 멍하니 있습니다.
친구들이 어제 집에 찾아와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상의해 주었고
더 많은 조언을 얻고자 글 올립니다.
지금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는
사귄지는 1년 반 정도 되었고
사귄지 1년, 즉 6개월 전에
아빠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제 나이는 32살이고
남자친구는 33살입니다.
저는 아빠와 엄마가 결혼하신지
17년 만에 얻은 외동딸이라
엄마, 아빠 나이가 굉장히 많으시고
아빠 엄마는 농사와 젓소 및 육우 농장을 하셨고
제가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하는 중학교 쯤
대부분 정리를 하시고
지방 대도시로 나와 사셨습니다.
정리하시면서 지금 살고 있는
120평 정도의 주택을 지어 지금까지 사셨고,
앞으로도 저와 엄마는
계속 이 집에서 살 예정입니다.
또 주택에 사시면서 아파트로 이사갈까
고민을 하시다가 마련한 아파트는
현재 반전세? 형식으로 세를 받고 계십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재산 명의를 정리하다가
아빠 친구 아들분께서 도와주셔서
지금 주택과 아파트는 엄마 명의로,
그리고 미처 처분하지 않으시고 가지고 계시던
농사를 짓고 농장을 하던 땅 일부는
제 명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재산상황은 지금 남자친구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저의 사촌오빠의 후배로
오빠가 소개해 줘서 만나게 된 사이이고,
지나가는 말로 저에게
'자기 명의의 땅도 있고 부럽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누구형(사촌오빠)에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때는 그냥 밥 먹다가
혹은 술자리에서 나온 얘기겠거니 하고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6개월 후인 지금,
엄마 역시 건강이 좋으신 편이 아니라
자꾸 결혼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결혼을 재촉하시는데,
어차피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는
잘 지내는 편이니
결혼생각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버렸습니다.
지난 수요일날 저녁약속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하도 비가 많이 와서
곱창전골이 먹고싶다 하여
맛집을 검색하는 중이었습니다.
우연치 않게도 제 핸드폰은
비가 많이 오는 전날에 이미 빗물에 빠뜨려
수리 혹은 리퍼를 받기 위해
수리점에 가 있는 상태였고
검색은 남자친구 핸드폰으로 하게 되었으며,
이동중이어서 남자친구는 운전을,
제가 남자친구의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을 하려고 네이버 앱을 켜고
검색어를 입력하는데,
검색어 입력을 위해 손가락을 대는 순간
최근 검색어라고 해서 아랫부분에 뜨는
특정 단어들을 한눈에 보게 되었습니다.
순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기억나는대로 단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법원
공시지가조회
실거래가
**시 **아파트
**시 **구 **동
**도 **면 **리
외동딸 상속 사위
원룸 건
원룸 건축 비용
**도 **면 **리 개발
이렇게 한무더기 검색어가
최근검색어 아랫쪽에 남겨져 있는 것을 보고
저는 급히 앱을 끄고 다음으로 검색을 해야겠다며
다음 검색을 켜서 곱창집을 일단 찾았습니다.
문제는 **시 **아파트는
지금 엄마 명의로 반전세를 주고 있는 아파트이고
**시 **구 **동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있는 곳 주소이고
**도 **면 **리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제 명의가 된 바로 그 땅입니다.
- 이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예전에 **리라는 곳에서
아빠가 농사를 지으신 적이 있어서
옛날에는 거기에서 컸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을
기억해내어 검색한 것 같습니다.
곱창 전골이 무슨맛인지 전혀 느껴지지도 않고
밥이 들어가는지 어쩐지 급격히 스트레스가 솟더니
갑자기 토할 것처럼 위산 역류하는 게 느껴져서
약국에 가서 약 먹고 집에 가야겠다며
바로 헤어졌습니다.
그 때부터 몸이 아파 힘들다며
연락을 계속 피하는 중이고,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가 연락을 해
다른 2명 친구들까지 집에 와서
제 꼴을 보고는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 주었습니다.
결론은 하나였구요.
어떻게 저를 포함한 3명의 친구가
저 검색어를 보고 내린 결론이
하나로써 같을 수가 있는지
너무나도 절망스럽고 비참했지만,
친구들은 우리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며
저 검색어를 보면 그 어느 누구도
이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며
이 곳에 글을 올려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저와 제 친구들과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신지요...?
정말 간절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pann.nate.com/talk/332297790
와.. 이런짓하는 여자얘긴 좀 들어봤어도
이런짓하는 남자새끼도 있네 ㅋㅋ
검색어 미친거 아닌가 ㅋㅋㅋㅋ
조심해야 할것 같아요
하루빨리 정리하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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