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너무 어이가 없고
내가 2년을 만나고 1년을 넘게 같이 산 남자가 이렇게 속좁은 지 몰랐습니다.
시아버지 제사는 어제 밤이었고요
저희 아빠 제사는 12월이에요.
제가 작년 5월에 결혼해서 4개월만에 시아버지 제사 당연히 갔거든요?
며느리가 저 하나라 그래도 어머님 도와드린다고 반차써서 같이 장보고 요리도 했는데
12월 저희 아빠 제사 하루전에 '자기야 장인어른 제사 나도 가야돼?' 하..
저말 듣자마자 빈정 확 상했는데 참고
'그럼 우리아빠 제산데 안가?' 그랬더니
'아니 나는 아버님 얼굴 뵌 적도 없고...'
누구는 시아버지 얼굴 본 적 있어서 제사갔나요?
너무 짜증나서 그냥 오지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진짜 안 오더라고요ㅋㅋㅋㅋㅋ
저때 끝냈어야 했는데 일년 가까이 더 산 제가 병신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번 일요일 날 '아버님 제사 안가도 되지?' 하면 아무말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거랑 이거랑 같녜요ㅋ
'너네 아빠만 부모고 우리 아빠는 부모도 아니냐? 너도 안 왔잖아 나도 안 갈거야'
했는데 노발대발 맘대로 하라면서 안방문 쾅닫고 들어가더니 하루종일 안 나오길래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오랜만에 라면도 끓여먹고 밀린 드라마도 보고 쇼파에서 잤어요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도 쌩하길래 저도 무시하고 출근했고 시어머니 전화 오는 건 하나도 안 받았어요.
남편한테 전화했었는지 점심지나니까 전화 안 오더라고요.
뭐라고 둘러댔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결혼 안한 친구랑 약속잡아서 저녁먹고 카페가서 수다떨다가 심야영화도 보고 (부산행 이제야 봤는데 좀비 너무 무서웠음ㅜ 근데 슬퍼서 막 울고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퇴근해서까지 한마디도 안 하길래 저도 한마디도 안 했어요
쫌생이 같은 놈이랑 여태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진짜 끝내려고요
이혼녀돼서 평생 혼자 놀고먹고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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