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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우리집을 지 친정으로 아는 친구


추가합니다.

와 이렇게 많은 분이 읽어주실 줄 몰랐네요. 자기 일처럼 화내주시고 어떻게할지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우선 이 글 그 친구가 봤어요. 상황이 안좋아져서 이것저것 생각좀하고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느라 좀 늦었습니다. 
댓글대로 그런 친구 중간에서 처신못한 제가 제일 못났죠.


사이다 후기는 아니에요 ㅠ 
친구 난리가 났습니다. 그 친구도 좀 늦게 봤는지 퇴근할때 되니 난리를 치네요. 근데 저희어머니께는 아직 연락 안한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도망치듯 퇴근해서 어머니 핸드폰 뺏어서 댓글대로 연락 차단 했습니다. 
이 글을 차마 어머니께 보여주지는 못하겠고, 
그냥 주위에 내가 추석에 이런일 있었던거랑 그동안 그친구랑 있었던거 얘기했더니 엄마랑 내가 너무 바보같이 살았다더라 
이제 걔가 나랑 안보고 산다그랬다. 그니까 제발 엄마도 내친구 아니니까 걔한테 뭐해주지도 말고 부탁들어주지 말라고 했어요. 
어머니는 알았다고는 하는데 걔가 또 어떻게 연락할지 몰라서 걱정이네요. 

친구는 자기가 언제 엄마 그렇게 부려먹었냐고 언제는 자매라고 오빠보다 가족같다 그러더니 사람무섭다고 소름끼친답니다 제가. 


참고로 저희 오빠는 장가가서 따로 살고 있고, 엄청 무심한 편이라 제가 형제애 이런걸 잘 모르고 살았어요. 
그러다 대학방학때 친구와서 같이 밤새 얘기하고 그러니 자매같고 좋았죠 그때는. 저희어머니께도 엄마엄마 하면서 밥도 맛있다고 잘먹으니 그땐 좋았어요. 


아무튼.
금요일 저녁에 저희집 올테니 삼자대면 하제요 
비겁하게 숨어서 얘기하지 말고 직접 자기 얼굴보고 쌓인거 있으면 말하라네요. 

거절했더니 
금요일에 갈거고 저 없으면 저희 어머니랑 얘기하겠데요. 자기가 그렇게 엄마 힘들게했는지 그냥 니 피해망상인지 들어보자네요.

금요일에 어머니 모시고 밖에서 저녁먹고 저도 어머니랑 둘이 얘기좀 하고 그리고 늦게 들어가려구요. 

변명을 하자면..
그친구가 웃으면서 사람 잘 부려서 홀리듯 그 친구 부탁 들어주고 그랬어요. 어머니한테도 시키듯이 하는게 아니고 웃으면서 살살 구슬려서? 
아무튼 그러다보니 제가 미련하게 헷갈리더라구요.. 제가 이런 일로 짜증나는게 친구사이에 쪼잔한건 아닌지. 
이번에 확실히 아닌거 알았고, 어머니 안힘들게 인연 제대로 끊을게요. 감사합니다. 







(원글)

안녕하세요 28살 미혼 여자 입니다 
제목 그대로 친구때문에 글 남겨요. 
글이 길어요ㅠ

친구는 초등학교때부터 알았고, 
잘 어울려 놀다가 고등학교때 친구가 지방으로 이사가게 되어 멀어졌어요. 
성인이 되고 그 친구가 내일로 여행을 하고 서울에서 며칠 머물게 됬는데, 
저에게 자고가면 안되냐 부탁하기에 저도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가 반가운 마음에 당연히 알았다했고 저희 집에서 며칠 자고 갔어요. 

그때가 시작인지.. 
저희집이 빌라 4층 5층(옥탑방) 연결된 따지자면 2층집이죠. 
저는 그 5층 방을 쓰니까 친구가 편하고 좋았나봐요. 
아예 대학교 방학하면 저희집에 트렁크 들고와서 제방에서 같이 살았고, 
저희 어머니랑도 연락 자주하고 거의 자매처럼 지냈죠. 
이때까진 저도 오빠만 있던터라 친구랑 같이 사는게 재밌고 좋았어요. 물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대학교 졸업하고도 서울에 있는 회사에 취업해서 
저희 동네 원룸을 얻었어요. (걸어서 3분? 빌라촌인데 저희집 다음골목 빌라 원룸이에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더 자주 저희집에 왔어요. 
이때부터 저랑 트러블도 생기고 저혼자 쌓인게 생기기 시작했어요. 


먼 지방에서 올라오다보니 매번 큰 짐을 택배로 부치기가 힘들었고, 
저희 집에서 물건을 빌려가고 음식을 가져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게 문제는 절대 아니에요. 저도 친구 혼자 사는데 도움주는게 왜 싫겠어요. 
근데 그 물건 가져가고 돌려받는걸 다 저희 어머니를 시킵니다. 


작은 에어컨도 요즘 제습 다 되지 않나요? 
저는 예민한 편이 아니라 그냥 에어컨 제습 틀어놓고 있어도 별로 눅눅한지도 모르겠고 그냥 잘 삽니다. 
근데 친구는 원룸에 작은 그 붙박이 에어컨 달려있는데도 꼭 저희집 제습기를 빌려갑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제습기 필요해서 찾으면 회사에 있어서 어머니가 좀 가져가시라 합니다. ㅡㅡ

진짜 사소한 다리미까지 꼭 저희어머니가 가서 찾아가게 해요. 
저희 어머니가 엄청 착하고 바보같아요. 
저도 답답할때 많아서 어머니께 얘기해도 어머니는 그게 마음 편하대요. 그런 성격에 딸 친군데.. 
같이 살면서 우리 딸~ 하던 친군데 거절 못하시고 다 해주세요. 

저랑 크게 싸웠던 일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장염때문에 너무 아픈데 죽이 먹고 싶대요. 
배달시켜먹으면 되는데 꼭 자기엄마도 아니고
저희어머니께 전화해서 
저 장염걸렸어요 엄마 ㅠㅠ 엄마 죽 먹고싶어요 ㅠㅠ 
해서 저희엄마 그 집가서 죽끓여주고 왔어요 
저날 너무 화가나서 친구 아픈데다가 엄청 퍼부었더니 
연락 뚝 끊대요. 
그렇게 한 반년? 연락 안하더니 
결국은 아쉬운 사람이 연락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서는 저희어머니께 부탁 잘 안하더라구요. 제가 어머니께 거절하라고 난리쳐놔서 거절 몇 번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근데 그 친구가 올해 결혼을 했어요 3월에. 
신혼집이 서울인데, 저희집하고 남부순환로 타고 30분 걸리는데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좀 넘게 걸려요. 

아무튼 그 친구가 결혼하면 당연히 저희집도 안오겠지 했는데, 
저희집이 친정인줄 압니다.. 
시댁 얘기 주말에 저희집와서 하루종일 하소연해서 사람 약속도 못잡게하고 쉬지도 못하게 합니다.
반찬 가져가고, 신랑 데려와서 밥먹이고..
집들이한다고 무슨 양념 만들어 달라 뭐해달라 
말하려면 진짜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 그 친구한테 받은거 하나 없습니다. 
딸이라며 그 친구 어머니 해외여행 보내드리고 호강시켜주고, 저희 어머니께는 명절에 햄세트 장세트, 생신에 케이크 
뭐 이정도 였어요. 

근데 이번 추석에는 친구 진짜 친정가고 
주말에 저희집에 왔는데 제가 조카들 다녀가서 지저분하다고 우리엄마가 애들을 너무 좋아해서 놀아주느라 힘빠졌다 배달음식 시켜먹자 하는데
저희 어머니보고 하는 소리가 나중에 애기 낳으면 엄마한테 맡겨도 되겠다! 이러는데 
저 진짜 ... 말도 안나오고 
그런 소리 할거면 그냥 집가라고 했습니다. 니네 친정에 맡기지 우리엄마가 니 친정엄마냐고 왜 애를 봐주냐고 
한소리 했더니 
남편있는데 친구도 자존심 상했는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소리로 왜 난리냐고 한바탕 하고 집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카톡이 왔습니다. 
기가 차서 
너희엄마 나는 너랑 관계없이 친밀한 사이고 내가 의지하는 사람이다. 너랑 더 보기 싫으니까 연락 하지마라. 
그리고 엄마랑 연락하는거에도 간섭마라고요 

아니 이게 말이 되나요 
저희 어머니께는 신신당부를 하고 제발 연락도 받아주지 말라고 부탁하고 부탁했어요. 
지금 이거 답장 뭐라고 할지 생각중인데 뭐라고 해야 얘가 떨어져 나갈까요 저희엄마한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