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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아내 입장에서 명절에 제가 잘못한겁니까?


아내 아이디빌려서 쓰고 아내와 함께 댓글을 볼껍니다.

 

저는 1남1녀중 둘째이고 누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제사를 7시에 일찍지내고 아내친정제사도 지내야하니 아침먹고 8시에는 친정에 가라고 하십니다.
우리집에서는 아내도 귀한 딸인데 집에 일찍가는게 맞다고 뒷정리없이 바로 보냅니다.
그러다가 작년 추석에는 아내가 친정안가도 된다고 오후늦게 가자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습니다.

맹세코 우리집에서는 늦게가라고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오히려 안간다고 걱정합니다.
그러다가 누나가 일찍 안갈꺼면 조카 봐준다고 나가서 놀다오라길래 오랜만에 데이트도 할겸 영화보고 저녁먹고 집에가니 4시가 넘어서 바로 가자니까 가도 설거지랑 일밖에 안한다고 자고 내일 가자고 하더군요.
결국 그다음날 아내친정에갔고 우리를 기다렸다는 장모님께 아내가 우리집에서 안보내줘서 못갔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도 한번이다 싶어서 넘어갔는데 설날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바로 가자고 하니까 싫다는겁니다.
그래서 그럼 장모님께 우리집때문에 늦게 가는거아니라고 해라 왜 계속 우리집을 나쁜 집으로 만드냐고 했더니 저보고 배려가 없답니다.
물론 우리집이 완벽한 시댁도 아니고 트러블이 일어날수밖에 없는것도 알고 항상 좋은 시댁은 남자인 제가 생각해도 없는거 압니다.
그래도 안한거까지 했다고 하고 정작 밖에서 놀다가 집에가면서 친정도 안보내는 시댁이라고 우리집 욕먹는데 듣기 싫어하면 제가 이상한겁니까?
결국 싸우다가 올해 추석에는 제사지내고 바로 갔습니다.
그리고나서 집에오는데 명절에 제사 2번지내는게 얼마나 힘들지 아냐, 친정간다고 해도 오후에는 고모님,할머니 수발드는것도 힘들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는데 제가 배려심도 없는겁니까?
다른것도 아니고 아내집에 가는데도 욕을 먹으니... 제가 잘못한겁니까?

 

 

[추가글]

 

아내와 같이 댓글보고 글남깁니다.
우선 차례와 제사를 구별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내한테 말하니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다,아무래도 시댁 핑계를 되면 빠져나가기 쉬워서 말한거고 시댁에 안좋게 말할 의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정보다는 시댁이 훨씬 편해서 말을 잘못한거 같다고 사과하네요.
어릴때부터 딸이라고 차별받고 자랐고 장모님께서 불쌍해서 갔는데 한계에 왔던거라고 합니다.

친정이나 시댁 어딜가나 일만하고 할머니,고모는 노예부리듯이 대하니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는 다른 핑계되고 늦게가면 안되냐고 해서 이부분은 상의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평소에도 우리집에 잘하기도 해서 화는 풀렸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며느리,딸로 사는건 정말 힘들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진심으로 사과했으니 용서하고 아내도 명절에 힘들지않도록 저도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