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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주의보

조카를 우리에게 떠넘기려는 아주버님



남편은 2남1녀중에 둘째입니다.

위에 아주버님, 아래에 시누이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남편 할머니께서 정말 심한 남아선호사상+장남이 최고 주의셨답니다.

그래서 아랫시누가 어릴때 심하게 차별을 받아서

보다못한 시아버님이 어릴때 일찌감치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셨습니다.

지금도 학업마치고 직장얻어 그 지역에 살고있고, 다시 한국 돌아올 생각 없다네요.

저도 결혼식때 딱 한번 보고, 카톡으로 연락 주고받는 정도입니다.

 

문제는 손위 아주버님입니다.

결혼전 처음 시댁에 인사갈때, 신랑이 아주버님을 딱 한마디로 정의해서 표현하더군요.

"쓰레기X끼."

시할머님께서 너무 오냐오냐 키우시는 바람에 형제는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자기 아래로 보고,

어릴때부터 갖고싶은건 다 가져야하고,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성인이 된 지금도 있어야 할 덕목은 찾아볼 수 없고 없어도 되는 소양들만 갖추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때 시아버님이 사람구실 못하겠다 싶어 일찌감치 실업계 보내셔서

겨우 자기 밥벌이는 하는 정도인데

어린나이에 사고쳐서 결혼했다가 이혼도 일찌감치 해서

조카와 함께 시댁에 얹혀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카도 참 걸작입니다.

남편 말로는 어릴적 아주버님 그대로랍니다.

시댁에 한번 가기라도 하면 도착해서 신발도 벗기전에 돈달라고 손부터 내밀고,

핸드폰 뺏어들어 게임하다가, 마음에 안들면 집어던지고,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것은 기본입니다.

너무 칭얼대서 데리고 간 카페에서

제가 원하는 케익을 못먹었다고 남도 못먹어야 한다는건지 옆테이블 케익을 엎어버리는데,

그날 한방에 성격이 파악되더군요.

 

이런 답없는 부자가 그나마 제어가 되었던건 시아버님 계실때였는데,

저희 결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암 선고받으시고 돌아가셨어요.

시어머니는 워낙 성격이 유하고 약한 편이시라

아버님 돌아가시고는 아주버님 하자는대로 휘둘리십니다.

시아버님께서 생전에 이루어 놓으신 재산이 어느정도 있었는데,

아버님 돌아가시자마자 아주버님이 신나게 다 탕진하고

지금 원룸건물의 무옵션 투룸에 겨우 전세넣고 사십니다.

그것도 자신의 방도 없이 거실에서 주무세요.

 

그런데 이 망할 아주버님이라는 작자가, 새장가를 가겠다고 저희보고 어머니를 모시랍니다.

지금 사는 투룸에 살림을 차리겠다구요.

너희는 넓은 집에 사니까 너희가 모시는게 맞다, 라네요.

저희 가족이 올 봄에 이사를 했습니다.

좋은 아파트는 아니고, 변두리의 빌라인데, 좀 작다 싶어도 방이 네개라 마음에 들어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리모델링도 해서 깨끗하게 입주했구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저희 부부 둘이서 이루어낸 집입니다.

 

어머니 모시는거, 저 대찬성입니다.

며느리 시집살이 모르시는 분이시구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라고 무척 잘해주시고,

우리 아들도 할머니 하면 꿈뻑 죽습니다.

아버님이 남겨주신 재산 두눈뜨고 훨훨 날려버리셨지만

저희 부부나 시누이도 끔찍하게 아끼시는 분이시고

아주버님께 그렇게 시달리시면서도 금전적인 폐를 끼친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주버님과 조카 뒷바라지에 시달리는거 보면, 이제 그만해도 됐다 싶기도 합니다.

조카 방학도 끝났겠다 싶어 조만간 남편이 짐정리해서 모셔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와서 한다는 소리가 조카도 데려가랍니다.

할머니가 키우고 있었으니 데려가서도 키우랍니다.

이게 무슨 X소리인지, 어제 퇴근하자마자 남편과 둘이서 아주버님 찾아가서 다다다 따졌습니다.

헛소리 하지마라, 지금 어머니 명의의 전셋집에서 쫒아내는것도 어이가 없는데

애를 맡긴다는게 먼 소리냐

둘이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니까 금세 기가 죽어서 깨갱거리더군요.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나도 신혼은 좀 즐겨야지....."

 

랍니다.

하.... 정말 철없기가 포스코 부도급입니다....

무조건으로 안된다, 못박고 돌아와서는

남편이 너무 화가 나서 전세집도 빼버린다고, 돈빼서 어머니 드린다고 하는거

나중에 찾아와서 해꼬지라도 할까 싶어 없는돈 치자 하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카톡이 오네요.

6개월만 맡아달래요. 이유는 신혼느낌입니다.

조카가 예쁘기라도 하면 불쌍해서라도 거둘텐데, 저걸 누가 맡나 싶습니다.

아주버님과 결혼한다는 여자도 참 답없다 싶기도 합니다.

당연히 무시할거고 남편에게도 말할겁니다.

정말 연끊고 싶은데 이게 쉽지않네요